▲ 천연가스 역할제고라는 주제로 열린 컴퍼런스에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5일 에너지전환시대 천연가스 역할제고 세미나

[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안정적 수익기반을 둔 국내 도시가스사들이 급변하는 국내외 에너지시장에서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부합 하면서도 도시가스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LNG벙커링, 연료전지, 스마트가스미터, 해상 LNG 인프라 등 6개 사업을 미래 새로운 먹거리분야로 제시했다.

한국도시가스협회는 25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AT센터에서 도시가스업계, 수송용 및 자가열병합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전환시대의 천연가스 역할 제고’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제에너지시장에서 천연가스의 공급과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 도시가스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 사업자의 역할 그리고 미래에 투자를 늘려야 할 사업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 박희준 에너지이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가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른 천연가스의 역할이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희준 에너지이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는 해외 천연가스 시장이 셰일가스 개발 및 공급으로 급변하는 시대를 맞고 있고, 특히 셰일가스 생산량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국내 천연가스시장 역시 도매부문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도시가스사업자도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고, 지속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발맞춰 LNG벙커링, 연료전지, 소형열병합발전, 스마트가스미터, 해상 LNG인프라 확충 사업을 손꼽았다. 다만 박 대표는 이 같은 사업 분야가 도시가스산업의 향후 미래 먹거리로 성장하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천연가스 보급확대 방안(수송용)’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국기계연구원 김창기 박사는 CNG버스가 대기환경개선에 기여한 역할이 높은 만큼 정부가 수송용 부문에 대한 전기와 수소 그리고 CNG와 디젤 등 간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박사는 CNG버스 등 천연가스를 활용한 수송용부문이 디젤 차량보다 미세먼지와 CO2 저감에 뛰어나지만 수송용 부문 역시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으로 향후 전기와 수소 차량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도시가스업계는 기존의 CNG충전소 운영과 인프라 구축사업에 참여했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에너지(수소충전소) 시대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기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는 대형트럭과 고속버스 등이 향후 CNG차량 또는 수소차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한국전기연구원 이창호 연구위원은 ‘에너지전환과 분산전원 활성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전력시장 내 분산전원의 순기능과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또 그는 분산전원에 대한 정의와 범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은 있지만 분명한 점은 “정부가 에너지전환정책을 통해 수립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도 분산전원인 LNG발전과 집단에너지 그리고 자가용설비(40MW이하) 등의 비중을 늘려 2035년까지 총 발전량의 15%까지 전환한다”는 정부정책에 도시가스업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가 분산전원의 역할 강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국내 전력시장에서 분산전원의 편익가치를 반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분산전원 확대보급을 위해서는 전력시장 내 자생력 확보 차원에서 열병합발전의 RPS 포함과 에너지이용합리화법 개선을 통해 ERS 의무화제도 역시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김진우 건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과 업계의 현장 목소리는 상당히 온도 차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국내외 천연가스시장이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천연가스산업의 제도는 경직된 상태에서 미래지향적 사업 분야를 개발하기는 쉽지 않다는 우려도 쏟아졌다.

또 분산전원 중 자가발전용과 같은 소규모 형태는 국내 전력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은 만큼 관련업계가 다각적인 발전방안을 스스로 개발하고 연구하는 등 ‘위기는 기회다’라는 개척 자세로 산업에 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쓴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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