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가스누설경보기 생산량이 모처럼 5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가스누설경보기(LPG, LNG, CO)는 53만7575개로 전년도의 41만5683개보다 29.3% 증가했다.

가스경보기의 생산량이 50만개를 넘은 것은 1997년(58만3897개)과 2004년(54만1285개), 2006년(54만9864개)으로 10년 이상을 50만개 미만으로 생산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가스경보기의 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2018년 12월 강릉시 펜션에서 발생한 고등학생들의 일산화탄소(CO) 중독사고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당시 CO중독사고는 상당기간 매스컴에서 보도하는 바람에 전국의 많은 펜션과 식당, 주택 등에서 가연성, 독성 구분 없이 가스경보기를 구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시중에는 저가의 휴대용 CO경보기가 있었지만 소비자들은 형식승인을 받은 가연성경보기를 CO경보기로 이해하고 구입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형식승인을 받은 CO경보기가 많지 않아 구하기도 어려웠다. CO경보기 형식승인 업체들이 생산한 CO경보기는 1만여 개를 밑돌고 있다.

그밖에 강릉사고로 아파트의 가스보일러실에 가연성(LNG) 가스경보기를 설치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기에 가스경보기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스경보기 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 가연성 가스경보기의 특별한 수요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발생했다”며 “소비자들이 가연성이나 CO경보기를 구입했다는 자체만으로 가스안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O경보기는 지난해 하반기 설치의무화가 입법예고 된 가운데 올해 안으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나노켐과 바이텍, 원진에너지 등 3개사가 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았고 일부 업체들도 형식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CO경보기 설치의무화가 본격 시행에 들어가면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아파트 및 오피스텔에 설치가 의무화된 주방용자동소화장치는 지난해 58만914개가 검정에 합격, 전년도의 72만4813개보다 19.8% 감소했다. 주방용자동소화장치의 생산량 감소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신축 물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현재 가스누설경보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신우전자, 바이텍 등 18개사이며 주방용자동소화장치는 한국소방기구제작소, 신우전자, 바이텍 등 20여 개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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