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국내 경기의 침체로 가스안전기기 업체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어 관련 업계가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부진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올해도 상당히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스누출확인 퓨즈콕 등 디지털 가스안전기기 제조사인 C사가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은데 이어 올해 초에는 가스누설경보기 및 가스누출경보차단장치, 주방용 자동소화장치를 생산하던 S사도 매출감소로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초에는 가스타이머콕 제조사인 T사가 문을 닫은 바 있다.

이처럼 가스안전기기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것은 단순한 가스안전기기만으로는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가스안전기기는 검사단계에서 합격만 하면 교체주기도 없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고, 시장 규모에 비해 업체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 문제다.

문을 닫은 C사는 2008년 설립되어 국내 최초로 솔레노이드밸브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가스누출을 확인함은 물론 가스타이머 기능이 있는 고가의 제품으로 고급 주택 등에 보급되어 왔으나 영업에 한계를 보였다. 2018년에는 전자식 가스누출확인퓨즈콕을 만들어 가스안전공사의 검사를 받아 출시하는 등 나름대로 가스안전에 기여를 해왔으나 저가의 가스타이머콕이 일반화된 시장에서 차별화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1994년 설립된 S사는 가스경보기를 비롯해 차단장치 생산으로 국내에 오랫동안 보급해왔다. 하지만 안전기기 보급의 한계와 가격경쟁에서의 한계를 더 이상 극복하지 못했다.

가스안전기기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안전기기의 필요성이 성숙하지 못한 국내 현실에서 단일 모델이나 안전기기만으로는 생존 및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품질보다 낮은 가격만을 선호하는 시장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문을 닫는 업체는 더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가스누설경보기 및 차단장치 제조업체는 신우전자 등 약 20개사, 가스타이머 기능이 있는 안전기기 제조사는 라맥스 등 19개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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