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집) 가 鷄(닭) 계 野(들) 야 雉(꿩) 치
 

가계야치
의미  ‘집에 있는 닭보다 들에 있는 꿩을 좋아한다’는 뜻.  
가까이 있는 익숙한 것은 대수롭게 여기고, 멀리 있는 드문 것을 귀하게 여김을 이르는 말.

유래 중국 동진(東晉)의 장수 유익(庾翼 305~345)은 장수이면서도 서법(書法)이 뛰어나 한 때 명필 왕희지(王羲之 307~365)와 명성을 같이 할 정도였다.
그러나 무장(武將)으로 공무가 바빴던 유익은 글쓰기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지만, 왕희지는 벼슬에 욕심을 두지 않고 글쓰기에 전념하여 그 필법이 나날이 진보하였다. 그리하여 유익의 집안사람들조차도 유익의 서법보다 당시 유행하던 왕희지의 서법을 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에 마음이 상한 유익은 형주 도성의 지인에게 편지를 보내 서운한 심경을 토로하였는데… ‘아이들이 집안의 닭은 하찮게 여기고, 들판의 꿩만 사랑하여 모두 왕희지의 서법만 배우고 있으니 이는 나를 그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동진시대 역사책인 「태평어람(太平御覽)」의 ‘진중흥서(晉中興書)’에 나오는 글이다.
이후 이 말은 집안의 좋은 가풍을 버리고 밖의 나쁜 유행을 따르거나, 아내(正妻)를 버리고 妾(첩)을 사랑할 때 비유하여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리 속담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와 유사한 의미가 있다.

응용 우리 가스업계는 아직도 국산제품보다는 외제품을 더 선호하는 가계야치의 풍조가 깊숙이 남아 있어 기술개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양영근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