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또 다시 4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상장도시가스사들이 지난해 판매량 악화로 결국 ‘2019년도 경영실적’마저 곤두박질쳤다.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이상 변경으로 사전 공시를 단행한 상장도시가스사는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인천도시가스 등 7개(우회상장사 제외)사 중 5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도시가스사는 판매실적이 증가하거나, 도매요금이 인상될 경우 통상적으로 총 매출액이 신장되고, 소매요금(지자체 승인)이 인상될 경우 영업이익과 단기순이익이 올라는 구조를 갖는다.

이들 상장사 대부분은 지난해 7월 한국가스공사의 도시가스용 평균도매요금이 4.5%(13.2084→13.8576원/㎥)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별 매출액이 크게 줄거나 유지하는데 그쳤다.

이들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가스판매사업부문 외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회사도 많아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다만 회계처리 변동 및 관계사간의 지분처리 등이 지난해 두드러졌던 삼천리와 대성에너지는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폭으로 상향되는 특이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상장사별 경영실적을 보면 경동도시가스의 경우 지난해 가스판매량이 23억4365만㎡에 그쳐 전년도(2018년) 기록한 27억9922만㎡보다 16.3% 감소했다.

대용량 수요처의 판매실적 악화에 따른 결과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경동도시가스의 총매출액은 도매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1조4227억원으로 전년도(1조6065억원)보다 11.4% 줄었다. 영업이익도 281억원에 그쳐 전년도(427억원)보다 34.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246억원에 그쳐 전년도(342억원)보다 27.9% 떨어졌다.

인천도시가스의 경우 지난해 가스판매 실적이 8억8860억㎥에 그쳐 전년도(9억4117만㎥)보다 5.6%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로 경영실적은 총매출액이 5735억원에 그쳐 전년도(5844억원)보다 1.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21억원에 그쳐 전년도(180억원)보다 32.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마저도 108억원에 그쳐 전년도(161억원)보다 32.9% 줄었다.

판매규모가 가장 큰 삼천리의 경우 지난해 가스판매량이 38억7628만㎥로 전년도(40억7466만㎥)보다 4.9% 감소했다. 반면 총매출액이 3조4616억원으로 전년도(3조4562억원) 0.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55억원으로 전년도(839억원)보다 1.9%, 당기순이익은 360억원을 올려 전년도(266억원)보다 35.2% 늘었다.

이는 가스판매사업부문 외 발전사업(S파워 등)부문이 호전됐고, 당기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은 관계사(삼탄)와의 지분처분 등으로 인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가스판매실적이 20억4485만㎥를 기록한 서울도시가스의 경우 판매량은 전년도(21억8338만㎥)보다 6.3%로 크게 감소했으나, 경영실적은 호전됐다.

총매출액은 1조3610억원으로 전년도(1조3890억원)보다 2% 감소, 영업이익은 105억원을 기록해 전년도(43억원)보다 141%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익은 108억원에 그쳐 전년도(161억원)보다 29% 감소했다.

이같은 경영실적은 원가절감에 따른 이익증가와 자산 손상차손 및 관계회사 투자이익이 감소한 것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성에너지는 지난해 가스판매량(11억2470만㎥→11억5819만㎥)이 전년도보다 2.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실적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7749억원을 올려 전년도(7710억원)보다 0.5% 늘었고, 영업이익은 243억원, 당기순이익은 152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보다 52.1% 18.2% 늘었다.

대성에너지의 경우 이번 회계처리연도에서 공급설비의 감가상각 내용연수을 20년에서 30년으로 변경해, 이에 따른 비용감소 등으로 영업손익이 크게 증대했다.

이처럼 상장도시가스사 대부분은 지난해 가스판매부문의 사업 악화로 경영실적이 과거에 비해 나빠져 올해 설비 등 배관투자부문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2015년 전국 34개 도시가스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후 4년만에 다시 가스판매실적이 큰폭으로 감소했다”며 “판매량 감소가 4%이상 넘어갈 경우 경영효율에도 한계가 있어 향후 안전부문과 신규배관투자 등은 크게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수도권 공급사의 경우 지자체들이 소매공급비용마저 동결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 순기능을 못했다”며 “올해도 2월 현재까지 판매량이 10%이상 급감하고 있어 걱정이며, 이런 상황에서 가스공사의 도매요금마저 인상될 경우 수요이탈에 따른 최악의 상황마저 재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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