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업무협약서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효성과 린데가 정부 수소경제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특히 효성이 지난해 탄소섬유부문에 대규모 투자에 이어 이번 린데와의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래성장 동력으로써 수소경제를 지목하고,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견인하는 확고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효성(회장 조현준)은 28일 세계 최대 액화수소공장 건설을 위해 서울 마포 본사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 체결에 따라 효성이 보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약 1만여 평)에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10만대를 충전할 수 있는 연간 약 1만3000톤 규모의액화수소 공장 건설에 나선다. 이를 위해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설 공장에서 수소생산은 효성 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한다. 현재 수소 액화기술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것으로 린데는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사는 공장 완공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0년부터 CNG충전시스템 사업에 진출하고, 2008년부터 수소충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프라 확대에도 협력키로 했다. 이에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수소충전소 50개소를 신설하고, 기존 인프라 구축지 70개소에 액화수소 충전설비를 확충하는 등 총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다는 계획이다.

액화수소공장 건설로 국내 수소시장에 액화수소가 공급될 경우 저장·운송 및 충전소 운영 효율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는 영하 253℃에서 액체화된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를 약 1/800로 줄일 수 있어 현재 기체수소의 경우 탱크로리 1개 당 250㎏을 운송할 수 있는 반면, 액화수소는 14배인 3500㎏까지 운송이 가능해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다.

또한 충전소 운영효율 측면에서도 액화수소 충전이 도입될 경우 충전에 걸리는 시간을 현재 승용차 1대(5㎏ 기준) 당 약 12분에서 3분으로 4배 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 또 고용량의 충전이 요구되는 수소전기버스, 수소트럭 등 대형차 등의 충전시간도 대폭 감축시킬 수 있고, 수소 저장용기의 부피도 줄일 수 있어 기체수소 충전소의 30% 수준의 부지에도 충전소 건설이 가능하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린데그룹은 미국과 유럽에서 30년 전부터 액화수소를 생산해 사용하고 있고, 최근 모빌리티분야에서 액화수소충전소를 비롯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오고 있다”며 “효성의 국내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린데의 선진 기술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 울산 경동 수소충전소에서 수소를 충전하고 있는 수소전기차 넥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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