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첫 환자가 작년 12월 우한에서 등장한 후, 각국은 솔루션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코로나19는 그간 지구촌이 경험한 어떠한 재난보다도 글로벌 팬데믹 공포지수는 높다. 치료백신이 없다는 두려움과 남녀노소에 관계 없이 지구촌 곳곳에 무차별적 피해를 준다는 사실은 우리의 일상을 혼란에 빠뜨렸다.

군집생활을 통해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의식주를 함께 해결하는 오랜 관습과 제도, 집합의 효율성을 송두리째 바꾸도록 코로나19는 강요하고 있다. 그동안 스스로 추진하기를 꺼렸던 비대면 경제활동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매년 힘들게 버티던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체념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난감해진 영업활동, 구수회의와 회식문화의 실종, 재택근무에 대한 준비 부족 등은 있지만, 회사에서는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영업, 홍보, 교육, 의료, 유통 등 인터넷 및 지식기반 민간 및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비대면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되면서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근태에 의한 대면 실적보다 인터넷 기반 비대면 성과가 부각하면서 사업장 확장 계획도 취소되고 있다. 특히 직급에 의한 관리력보다는 자신의 전문가 영역을 담당하면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추가한 비상임 보직형태의 업무능력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스마트 공장, AI기반 제품생산 및 검사, 로봇기반 생산설비 확대, 비대면 제품생산이 늘어나면서 인력에 의존한 공장은 축소될 것이다. 결국 2015년의 메르스와 현재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업종에 불문하고 비대면 경제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여파는 스마트 자동화, 5G 등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이어져 전통 일자리는 빠르게 줄어들 것이다.

가스분야에서도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가스안전과 산업진흥 법체계, 제도·관행을 선제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가스안전의 기본은 제품안전과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에 있다.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스 사용자의 실수가 있어도 자동으로 공급을 차단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IoT 제품개발이 중요하다. 향후에는 가스의 공급에서 연소에 이르기까지 사용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현장시공이 없는 모듈 완제품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가스사고의 대다수는 현장시공과 시운전, 불완전 마감처리, 노후제품의 방치, 안전수칙 미준수 등에서 많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불안전 요소를 원천적으로 배제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지만, 현재의 제품으로는 미흡하다.

안전에 직결된 가스누출을 차단하기 위한 공급라인의 단순화와, 융·복합 최적기술로 제품의 성능과 내구성을 높여 사고를 예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가스의 안전성과 편의성 확보에 필요한 IoT 및 자기진단 기술적용 제품개발은 핵심 포인트다. 제품기술의 혁신은 형식에 얽매인 규제보다는 경쟁에 의존한 신기술 제품, 특히 융·복합 최적기술과 IoT 기술을 적용한 안전제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

또한, 가스제품의 검사, 점검, 지도, 교육, 유통 등의 분야에서 비대면 체계로 전환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법체계와 제도를 바꾸는 선제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 및 불안전 바이러스 시대로 진입한 가스업계도 비대면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국가 차원의 토털 안전, 에너지 절약,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대면이 많은 가스업종은 비대면 경제 활성화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침체한 업계를 반등시킬 수 있다. 비대면 가스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품질 안전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구입해 설치할 정도의 신제품개발 및 제도개선이 필요하다. 더욱이 가스용품에 대한 품질보증 사용연한제의 도입과 재사용 금지로 안전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정책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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