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에서 한국 조선3사와 카타르 간 언택트 방식으로 카타르 LNG운반선 MOA 서명식이 이뤄지고 있다.

[가스신문=유재준 기자]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그 동안 고대하던 카타르 LNG선 수주 잭팟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일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사드 쉐리다 알 카비(Saad Sherida Al Kaabi) 카타르 에너지 장관, 칼리드 빈 할리파 알 따니(Khalid Bin khalifa Al Thani) 카타르가스 CEO,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 등 관계자가 화상으로 연결해 언택트로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The Signing Ceremony of the LNG Ships Construction 
Capacity Reservation)’을 가졌다.

지난 5월 22일 사드 쉐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 겸 카타르 페트롤리엄(QP) 회장이 “한국 조선사에서 LNG선 100척을 6월 중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열흘 만에 슬롯예약 서명식이 이뤄진 것이다.

QP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한국 조선 3사와의 계약규모를 LNG선 100척 이상, 700억 리얄(약23조 6천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슬롯 계약으로 2027년까지 이들 조선 3사의 LNG선 건조공간인 슬롯 공간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통상 슬롯계약 대부분이 최종 계약으로 연결된다. 비밀유지 합의에 따라 슬롯계약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건조계약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는 LNG생산량을 2027년까지 연간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까지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LNG운반선도 74척에서 190척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116척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으로 지난 4월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총 16척의 LNG운반선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을 제외하면 100척의 발주 물량이 남았다.

당시 중국 조선사가 첫 수주를 함에 따라 우리나라 조선사의 계약전망이 불투명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으나 이번에 우리나라 조선 3사가 대규모 물량을 수주함으로써 한국 조선사의 경쟁력이 뛰어남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은 카타르로부터 2003년 이후 총 25척(60억불 규모)의 LNG선을 수주하여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으며 그동안 총 150여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축적해 온 우수한 건조 품질 및 납기 준수 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라며 “QP LNG 프로젝트가 대규모 LNG선 건조를 검토 중인 다른 선사들의 발주 계획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5척을 신규로 계약한 러시아 Arctic LNG 2 프로젝트의 잔여 분 10척과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 다수 LNG선 발주가 연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60척에 달하는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며 러시아 쇄빙선의 발주도 기대되는 상황이어서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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