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국가스공사에 가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문구의 현수막이 정문에 붙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선 출입통제가 눈에 띈다. 출입구에서는 공사직원중 누구를 만나는지 통화가 돼야 출입이 가능하다. 아니면 1층 면접실까지 직원이 직접 내려와 방문자를 만나야 한다. 당연히 방문객들과 직원들의 불편이 많다.

또한 사무실 분위기도 달라졌다. 근무주변환경을 깨끗이 정돈하라는 사장의 지시도 지시이거니와 이와 관련해 부사장이 사무실을 순시하며 사전검사를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단순한 정돈 차원이 아니라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각종 문서보안을 철저히 한다는 의미도 들어있는 듯 하다.

공사의 한 직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마치 군대에서 내무검열 받는 기분”이라며 외부 손님이 많이 오는 부서직원들은 면접실을 들락날락 거리며 하루를 보낼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물론 피감기관 입장에서 국정감사는 잘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제대로 원칙대로 업무를 추진한다면 잘 받고 못 받고 할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런 일은 365일 계속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 감사를 앞둔 몇주전에 부산을 떨고 출입단속을 통해 솎아내고 할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업무를 잘해도 국정감사 기간에는 지적이 나오게 마련이다. 업무를 잘 못했다면 당연히 지적을 받고 시정해야 한다. 국감준비를 보며 명확치는 않지만 뭔가 뒷꼭지가 당기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왜일까? 평소에 잘하고 국감 때는 의연하게 맞는 것은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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