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국가스안전공사 본사

[가스신문=이경인 기자] 한국가스안전공사 노동조합(위원장 구광모)이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력 투쟁을 시사해 향후 사장 선임을 놓고 마찰이 예상된다.

24일 한국가스안전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는 사장 후보자 6명에 대한 면접심사가 진행됐다. 오전부터 시작된 이날 면접심사에서 가스안전공사 노조는 ‘제대로 된 사장을 임명하라, 자격없는 낙하산·정치꾼·비전문가를 거부한다’라는 성명서를 서울지역본부 출입문에 게시했다.

가스안전공사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안전담당 공공기관은 정치인을 위한 논공행상이나 정치낭인들을 위한 신분상승의 재취업자리도 아니며 오직 국민의 안전을 위해 멸사봉공해야하고 전문성과 함께 고도의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강행할 경우, 민주노총과 연대하고 대국민 여론전과 해당기관 고발을 통해 강력한 무효화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강력 투쟁을 시사했다.

가스안전공사 노조가 후임 사장 인선을 놓고 낙하산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과거에도 있었던 사례이지만, 이번처럼 ‘내정해 놓은 인물에 대해 형식적 요식 절차를 통해 공정성을 상실한 비상식적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외부와의 연대까지 천명한 경우는 처음이다.

더욱이 현 구광모 노조위원장이 그동안 사측과 강경대립 노선을 유지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장 선임을 놓고 어느 때보다 대립각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가스안전공사 노조가 후임 사장에 대해 외부와의 연대까지 거론하며 낙하산 인사반대를 내세우는 것은 사장 공모 초기부터 특정인사에 대한 내정설이 퍼졌고, 급기야 공모과정에서 사실로 확인되면서 강력투쟁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편, 이날 면접심사에는 지난 17일 서류심사를 통과한 기획재정부 출신 임모 전 국장, 홍익대 김모 교수, 가스공사 김모 전 본부장, 가스안전공사 권모 전 이사, 가스안전공사 김모 본부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원추천위원회는 5배수로 후보자를 압축, 산업부에 제청하며 이후, 인사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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