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청정에너지원인 천연가스는 우리 국민들의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나 음식점, 숙박 시설, 산업체 등에서 손쉽게 가스를 공급받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천연가스 배관은 전국에 순환망 형태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죠. 하지만 가스시설은 약간의 안전 소홀이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계획과 주기적이고 조직적인 점검이 매우 중요합니다.”

도시가스배관에 필요한 각종 장비 및 부품 등을 공급하는 동일상사 김나연 대표(69)는 가스는 결국 안전이라며 안전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김 대표가 가스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과거 대한중석과 상사 자원사업부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에너지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고, 1990년경 PE관 이음관인 전자식 이음관(E/F) 원 특허권자인 영국 퓨전 그룹(Fusion Group PLC)의 한국 지사장을 맡으면서다.

이렇게 가스 분야의 일을 시작한 김나연 대표는 곧바로 동일상사를 설립해 영국 등 유럽 선진국들이 오랫동안 축적해 사용 중인 PE배관 기밀검사 장비, FID 차량, 중압관 천공 및 스토핑 장비, 고성능 관로탐지기, 방식 테이프 등 도시가스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수입, 보급함으로써 국내 가스산업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

“오래전에 매설한 지하 도시가스 배관은 노후화와 시공 불량으로 많은 가스누출이 발생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지하에서 발생하는 가스누출 위치를 지상에서 신속하게 확인하고 조치함으로써 가스사고를 예방한 FID 차량은 가장 기억에 남으며, 국산화로 이어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너무 좁아 가스안전 진단 장비 같은 보다 혁신적인 장비가 활발하게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FID 차량 외 지하 가스배관 부식방지의 본딩선 연결에 편리하고 안전한 핀브레이징 장비의 확대 보급을 하지 못한 부분도 지난 30년간 해온 사업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나연 대표는 선진국들의 앞선 정보를 얻기 위해 수시로 해외 전시장 방문이나 업체를 다님으로써 우수한 제품과 장비를 보급해 왔지만 국산화에도 적극 참여했다.

“일부 수입품 중 가스백을 이용한 저압 차단장비를 국산화했습니다. 또한 벌릿헤드를 이용한 중압장비의 국산화는 가스를 중단하지 않고 배관을 이설하거나 분기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김나연 대표의 우수 수입품과 국산화는 국내 도시가스 배관공사의 시공기술과 업무효율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산업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가스안전진단과 가스시공 수준은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과 국내 도시가스 연구소, 관련 업계의 활발한 활동으로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으며, 어떤 면에서는 더 우수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나날이 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좋은 기술을 빨리 습득하여 우리 것으로 만드는 기술 보수주의가 아닌 기술에 대한 유연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나연 대표는 앞으로 우리 가스업계가 추구해야 할 분야는 첫째, 안전을 위한 예방과 진단, 투자가 지속되어야 하며, 둘째로는 잦아지는 지진에 안전성이 높은 PE관의 확대 보급과 8kg/㎠까지 승압 사용, 셋째로 전기용품 사용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효율 높은 가스사용 발전기의 적극적인 보급확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더욱 열정적으로 일하겠다는 그는 올해부터 다시 보급에 나서는 핀브레이징 장비 외 앞으로 PE관 융착 부위의 검사 안정성 향상을 위한 기기 보급이나, 매설 배관의 부식방지에 효율적인 재료 보급으로 국내 천연가스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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