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20여 년 동안 기술자의 삶을 걸어오면서 자부심과 긍지로 살아왔습니다.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는 좌우명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기술을 연마하고 지식을 쌓고 익히고 배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가족 및 직장동료, 지인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보일러’ 직종에 대해 2020년 우수숙련기술자로 최종 선정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운영지원과 양병준 주무관(47)은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된 소감을 전하며 기술자로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느낌이 들어 감회가 새롭고 앞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3년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직 공무원에 임용되어 지금까지 보일러와 지열 공조설비 및 자동제어 시스템을 운영하고 중앙방제실도 총괄운영을 하고 있다. 시설공사 시에는 열원설비 및 기계설비 공사 감독도 총괄적으로 맡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양병준 주무관이 근무하는 국립축산과학원에는 노통연관보일러 5기(2톤 4대, 1톤 1대)가 가동되고 있다. 보일러의 용량은 크지 않지만 보일러의 역할이 회사 내의 중요한 시설에 꼭 필요하므로 세심한 주의로 운전관리를 하고 있다.

“가스는 사용상의 편리성이 뛰어 나지만 폭발성이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 및 재산상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모든 연료는 가스로 운영되고 있고 회사 내 실험실 가스저장소도 5개소가 있습니다. 가스안전장치가 있지만 매일 안전점검을 생활화하면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스기능사 자격증 등 현재 25종의 국가기술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양병준 주무관은 틈나는 대로 공부함으로써 여러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관리기능장, 배관기능장, 전기기능장 등 기능장도 3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계를 전공했지만 기계설비를 운영하려면 전기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2년여 동안 주말도 반납하고 4전5기 끝에 전기기능장을 취득했는데 어떤 자격증보다 애착이 많이 갑니다.”

그는 자격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취업하기 어려운 시기지만 자신이 꿈꾸는 직업이 있다면 그 직업군에 맞는 국가자격증을 취득하고, 관련 분야의 연관되는 자격증을 추가 취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문지식도 쌓이게 된다고 한다. 준비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오므로 그 기회를 잘 활용하면 분명히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주무관은 직장생활하면서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신기술도 개발했다. 대표적인 것이 냉동장치 케이싱 내 온도를 저하시키는 과열방지장치를 개발했다. 또한 겨울철 소독액 결빙 방지를 위한 전열식 발판 소독제조와 방목 가축을 위한 급수시스템 등 3건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2018년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국가자격취득자 수기 공모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가 그리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한쪽 눈 실명이라는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죠. 장남이면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정을 책임지려고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했던 글을 수기로 작성했는데 운좋게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양병준 주무관은 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 등에서 추진하는 무료 기술교육에 참여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및 배움의 기회를 놓친 가장들의 자격증 취득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밖에 현재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산업설비과 외래교수로도 활동하며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한 산업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항상 노력하고 새로운 지식을 쌓는 것은 기술자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후배 기술인들에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신기술을 전수하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