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사 己(자기) 기 (좇을) 종 人(사람) 
 

사기종인
의미  자기를 버리고 다른 사람의 뜻을 좇는다는 뜻.
타인의 말과 행동을 본받아 자신의 언행(言行)을 바로잡는다는 말.


유래  《서경(書經)》의 〈대우모(大禹謨)〉에 우(禹)와 순(舜)임금의 대화에 처음으로 등장하고, 맹자(孟子)의 〈공손추상편(公孫丑上篇)〉에 나온다.
우리나라는 이황(李滉:1501~1570)의 《퇴계집(退溪集)》에 다음 구절이 나온다. “능히 자기를 버리고 다른 사람을 따르지 못하는 것은 배우는 사람의 큰 병이라(不能舍己從人 學者之大病). 천하의 의리는 끝이 없으니 가히 자기 자신만 옳고 다른 사람은 그르다고 하리오.(天下之義理無窮 豈可是己而非人) 사람의 질문이 있으면, 얕고 가까운 말이라도 반드시 마음에 담아두고 조금 있다가 대답하고, 질문에 바로 응답하지 말지니라(人有質問 則淺近說 必留意 少間而答之 未嘗應聲而對)”
퇴계선생은 26세나 연하인 아들 같은 고봉(高峯) 기대승(奇大升)과 8년 동안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을 했지만, 고봉의 주장을 일정 부분 받아들였고, 고봉은 퇴계를 스승으로 모신 일화는 유명하다.


응용  지금 우리나라는 국론분열을 우려할 정도로 좌와 우,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생각 차이가 심하다. 사기종인을 못하는 것은 이미 자기 의견이 확고해서 상대방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전반에서 입장차이, 견해차이, 생각차이를 수용하는 풍토가 절실하다.

양영근 발행인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