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고압가스용기시장에서 국산 소형 고압용기의 영역을 유지하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았습니다. 외국산의 가격 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국산 용기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용적 10ℓ 내외의 소형 고압용기시장에서 국산의 위상을 높여온 충북 충주시 소재의 ㈜로페 이순근 대표이사는 그동안 잊지 않고 찾아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부터 전한다.

“고압용기의 품질 관리를 위해서는 플랜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봉합기, 내압시험기, 도장설비 등 용기생산에 필요한 기계가 고장 났을 때 정확하고 빠르게 고치는 것은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품질 수준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지요.”

고압가스용기 품질의 향상을 위해서는 플랜트를 제대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李 대표는 기계의 관리능력이 품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가스안전공사의 제품검사가 까다로울수록 우리 회사가 만든 고압용기의 품질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지요.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는 용기의 품질관리 차원에서도 관련 규격 및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습니다.”

李 대표는 2012년 소형 고압용기회사를 인수할 당시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품질이 좋아졌다고 귀띔하면서 그동안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날과 같이 고객이 인정하고 찾는 용기를 만들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우리 회사는 용기생산을 위해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 회사는 외국산 고압용기의 가격 공세에 밀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요. 하지만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가스안전공사의 심사원들이 해외로 출장검사를 나가지 못해 수입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 주문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꾸준한 품질 향상 노력을 통해 고객사들로부터 용기를 구매하겠다는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이순근 대표는 최근 가격인상요인과 함께 용기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오랫동안 거래해온 고객에게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호평을 받고 있다.

“평상 시에는 소형 고압용기를 전량 수입해도 큰 문제가 없겠지만 코로나19와 같은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국내에 제조공장이 없으면 곧바로 품귀현상이 일어나 반도체, 건설, 자동차 등 고압용기를 통해 가스를 공급하던 수요처를 대상으로 공급 차질을 빚는 등 국가 산업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내 기업의 생산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고압용기제조업은 노동집약적 사업이므로 인건비가 비싼 이제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것이 불리하지만 자존심을 걸고 생산하고 있다는 李 대표는 우수한 기능을 갖춘 노동 인력의 수급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로페의 고압용기공장이 있는 충주시 수안보면은 숙련된 노동 인력이 부족해 적지 않은 고충을 겪고 있으나 그동안 쌓아온 李 대표 자신만의 노하우를 쏟아부어 요즘 안전성을 더욱 높인 고압용기를 생산, 고객사에게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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