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최인영 기자] 수소상용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가 정부, 지방자치단체, 에너지업계 등과 손잡고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특히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를 비롯해 SK가스, E1로 대표되는 LPG수입사들이 기존 주유소와 충전소 인프라를 활용해 융복합 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할 방침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수소상용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15일 현대자동차는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정부 서울청사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성윤모 산업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박선호 국토부 차관 등을 비롯한 각 지자체 관계자, 공영운 현대차 사장, 황창화 한난 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등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와 함께 열린 이번 협약은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 출범을 목적으로 한다. 사람과 물자운송의 핵심수단인 수소상용차의 보급확대를 위해서는 충전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민관의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내년 2월 이내 공식출범을 앞둔 코하이젠은 액화수소방식의 충전소 구축에 앞장선다. 내년에 10개의 기체방식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설치한 후 오는 2023년에는 액화수소충전소를 25개 이상 추가 설치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 기여한다.

액화수소충전소는 기체방식의 충전소보다 수소의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저장효율도 높아 대용량 수소충전도 가능케 한다. 무엇보다 작은 부지에도 설치할 수 있어 도심 내 주유소처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하이젠 주주 참여사들은 이달 중 코하이젠 설립위원회를 구성해 재무투자자를 선정한 후 추가 참여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협약을 통해 코하이젠의 설립·운영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가스, E1 등 에너지기업 7개사는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융복합 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기관은 그린뉴딜의 핵심인 무공해 수소버스와 트럭의 보급·확산을 위해 재정·정책적인 여건을 지원한다. 부산광역시와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 전라북도, 경상남도 등 지자체는 수소충전소 부지를 제공하는 등 행정적인 지원을 한다.

코하이젠은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현대차의 적극적인 투자, 향후 미래발전가능성에 대한 사업성 등을 높이 평가받으면서 공식출범 이전부터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코하이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주요 인사들이 서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명래 환경부 장관, 성윤모 산업부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 황창화 한난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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