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LPG판매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요 거래처인 요식업소와 산업체 등에서 가스를 사용하는 양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앞으로 백신과 치료제를 성공적으로 공급하는데 몇 개월이 더 걸릴지 몰라 초조해지고 답답한 현실이다.

LPG판매업계도 코로나 시대에 맞춰 적응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LPG판매업계는 기존 용기판매 방식에서 벌크(소형저장탱크)판매 방식으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약 80%가 벌크방식으로 판매된다고 추정된다. 이렇게 벌크판매 방식으로 전환이 급속하게 이루어진 것은 LPG업계의 노력과 더불어 가스잔량 발신기와 벌크로리차량 등 IT 기술이 제때 접목을 이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단순히 가스잔량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계량기에 표시된 사용량을 공급자 사무실 또는 개인 핸드폰에 자동으로 보내줘 확인이 가능하니 너무 편하다. 계획 배달과 자동검침을 통하여 비용 절감과 정확한 배송, 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졌다. 반면 용기 판매 방식은 체적공급방식과 주문배달 방식으로 크게 변화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체적에 의한 가스공급 방식은 발신형 절체기·계량기를 적극 설치해야 한다.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면 월 말에 계량기 검침도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확인하여 지로용지를 발행하면 된다. 또한 지로용지에 의한 은행 입금 방식을 정착시키도록 해야 한다. 사무실에서는 오후에 업무 마무리 전에 다음날 배송 리스트를 뽑아 배달 담당한테 메일 또는 메시지 등으로 전달한다. 배달 담당 직원은 일과를 마치고 같은 방식으로 배달 완료 등 결과를 사무실로 전달토록 하자. 이런 비대면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하여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자동 절체기와 계량기 설치비용은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며 판매업계의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과감하게 시설투자에 나서야 한다.

소비자는 가스가 소진되면 예비로 있는 가스를 사용하면서 편한 시간에 가스공급자에게 전화나 메시지를 통하여 가스주문 예약을 하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가스공급자는 이를 확인 후 배달 날짜와 시간을 소비자와 약속하고 계획 배달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예약 주문배달체계를 정착시키는 길이 판매업계의 살길이라고 판단된다.

LPG판매사업자는 소비자에게 배달방법이 변화한 점을 홍보하고 필요한 용기제공과 시설 개선을 통하여 소비자의 동참을 이끌어 내야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배달 산업이 급속히 비대면 배달 방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계량기·절체기 생산업체도 공급단가를 낮춰 판매업계와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한 프로그램 업체도 판매업계에 대한 장기적 투자의 개념으로 부담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상생의 길로 함께 가야 모두가 살 수 있는 구조다.

이와 함께 합심하여 규모를 키우는 것을 제안한다. LPG판매업소 월평균 판매량은 다수가 대략 10 톤에 이르고 있다. 이 정도 물량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이들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지역에 있는 판매사업자들이 모여 공동사업을 통하여 힘을 키워야 외부로부터 시장을 사수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판매사업자들이 각 지역 협회를 중심으로 굳게 뭉치고 한국엘피가스판매협회중앙회에 힘을 실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LPG판매사업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생존과 발전을 위해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전국의 LPG판매사업자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하면 코로나19도 이겨내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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