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최인영 기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연료전지 전기자전거를 생산하는 ㈜이플로우는 지난 2017년 설립된 비교적 어린 신생기업이다. 하지만 이플로우의 윤수한 대표는 해외에서의 업무 경력만 30년이 넘어가는 베테랑 사업가다.

▲ 이플로우 윤수한 대표

생명공학을 전공한 윤 대표가 어떻게 수소전기자전거를 만들게 됐을까.

“유럽에서는 이미 전기자전거가 상당히 많이 보급돼 있습니다. 특히 2018년에는 프랑스 프라그마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자전거를 생산했죠. 그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도 머지않아 친환경 모빌리티 물결이 닥칠거라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유럽은 정책적으로 역내국의 자전거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EU집행위는 ‘지속 가능한 도심 이동 계획(Sustainable Urban Mobility Plans, SUMP)’을 통해 회원국의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지금 유럽인들은 감염위험이 높은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찾고 있다.

그렇다면 이플로우의 목표는 수소자전거 생산뿐일까. 윤 대표는 이 기술을 통해 수소모빌리티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세종시는 현재 수소모빌리티 시범단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수전해를 통해 얻은 수소를 저장한 후 이를 수소연료전지자전거에 공급하는 사이클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소연료전지자전거는 총 10대를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2인승 PM 2대를 추가하게 됩니다. 수소충전설비는 30MPa의 압력으로 하루 50여대의 자전거를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2인승 PM의 경우 고체수소저장방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구상 중입니다. 다만 아직 고체수소저장방식은 영하의 온도에 취약한 면이 있어 이를 보완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그는 탄소중립(Net Zero) 사회에서 수소시범도시는 점차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울산, 안산, 전주․완주 등이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돼 있죠. 특히 수소에너지에 대한 생활 속 친밀도를 높이는데는 수소연료전지자전거가 제격이죠. 우리가 만든 수소연료전지자전거는 창원의 로봇파크랜드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플로우는 현재 프랑스 프라그마社와의 협업에 이어 독일기업과도 조건부 구매 계약을 맺어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액츄에이터 기술을 토대로 2022년 하반기에는 소형모빌리티 중 하나인 모패드용 엔진도 개발해 새로운 이동수단을 양산할 계획입니다. 초기 매출액은 50억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제가 꿈꾸고 있는 2030년 매출목표는 500억원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자전거일까. 윤 대표의 설명은 간단명료했다.

“유럽에서는 고급 자전거 1대에 1300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수소연료전지자전거는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이자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아이템인 것이죠. 맥킨지는 오는 2030년이면 수소모빌리티 시장이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시장을 선점하려 합니다.”

▲ 이플로우가 구상하는 수소연료전지자전거 시범단지

그에게 수소전기자전거는 단순한 이윤추구의 대상만이 아니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운송수단은 줄이고 친환경 이동수단을 늘려야 합니다. 그레타 툰베리의 1인 시위가 전세계적인 호응을 얻은 것만 봐도 화석연료와 내연기관차량의 이용을 줄이는 것이 전 지구적 시급한 과제라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플로우의 기술이 자전거를 넘어 오토바이와 골프카 등 소형 모빌리티에도 적용될 것이라 자신했다.

“현재 전기오토바이는 1회 충전에 3시간 이상 걸리지만 수소연료전지 오토바이는 1분이면 충전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번 충전으로 150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간이수송과 배달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중소형 연료전지 시장도 선도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특히 이플로우는 기존의 하이브리드 방식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와 수퍼축전지를 함께 사용하는 형태로 오는 2022년 6월 정식 출시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과 친환경 SUV 개발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차량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쓰고, 차량에는 수소연료전지자전거를 실어 이동거리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궁극적 목표입니다”

▲ 수소연료전지와 전기자전거 관련 용품

회사 설립 후 짧은 시간 내에 기업을 성장시키고 있는 윤 대표의 최종 목표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우리 기술로 만든 수소전기자전거로 유럽시장을 선점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로봇 액츄에이터 기술도 집중 연구하고 있죠. 내년 하반기에는 독일 남부지역에 연구소와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유럽시장을 공략하다보면 국내에서도 수소연료전지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출력 고성능 소형 모빌리티 시장에서 인정받은 가치는 자연스레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 봅니다. 초기 기반을 잘 다져 놓으면 다른 가치도 따라올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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