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압용기유통업체에 적재돼 있는 신규 고압용기.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고압용기의 원자재가 되는 원관(파이프)가격이 톤당 100달러 가량 상승함에 따라 연초부터 국내 고압용기가격이 10% 가량 인상된다.

내용적 40ℓ 및 47ℓ 규모의 고압용기는 물론 10ℓ 내외의 소형 고압용기를 제조할 때 소요되는 원관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국내 고압용기메이커들은 지난해 말 공문을 통해 10~20% 수준에서 인상해 출하할 방침을 밝혔다.

고압용기메이커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압용기의 공급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가격을 올리게 된 것은 매우 불가피한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원관가격이 대폭 오른 탓에 20% 내외의 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고객사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10~20%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압용기메이커들은 최근 환경과 관련한 규제의 강화로 산업폐기물 처리비용이 크게 늘고, 인건비 등의 상승분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어 제품가격을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내 고압용기유통업체들도 “메이커의 가격 인상분을 모두 시장에 적용할 경우 매우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므로 일부는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고객사를 대상으로는 10% 수준에서 올릴 계획”이라며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해 고압용기 수급 대란을 겪으면서 용기가격이 올랐는데 이번에 또 큰 폭으로 인상되면 고객사의 부담도 커질 것이므로 상생을 위해 적정선에서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용적 40ℓ 및 47ℓ 규모의 고압용기 소매가격은 각각 16만원과 17만원 수준으로 올랐으며, 10.2ℓ 규모의 소형 고압용기는 9만원 선으로 인상됐다.

국내에서 47ℓ 규모의 고압용기 소매가격이 지난 2019년 일시적으로 14만원까지 올랐으나 수입 고압용기 공급처가 늘어나면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금씩 오르다 이번에 큰 폭으로 인상됨으로써 고압가스사업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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