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소비패턴 변화, LPG산업도 격변 가속화
통계청 ‘서비스업 총조사’, 실태파악과 물류 이해 중요

코로나19와 소비패턴의 변화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침체로 국내외 경제가 급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공공장소와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기피하면서 ‘20년 상반기 오프라인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6%(YOY) 하락했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온라인 구매가 증가하며 온라인 매출은 17.5%(YOY)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 온라인 매출 증가액의 50.7%가 식품, 26.7%가 생활·가구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 2015년 마켓컬리에서 서비스가 시작된 국내 새벽 배송 시장은 100억 규모에서 2019년 8,000억 원, 올해 1조 원을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열풍이 불면서 시장규모가 1조 5천억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5년 만에 약 150배가 성장한 수치이다. 모바일 쇼핑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Tech(기술)와 아이디어가 더해지고 편리함을 바탕으로 MAU(Monthly Active User)를 증가시키던 중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사용자와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되었고 고객들은 그 편리함에 매료돼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소비패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의 온라인 쇼핑, 새벽 배송과 더불어 외식업계에서는 음식배달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작년 7.1조 원이었던 배달앱 시장 거래액이 지난해 8월에 이미 7.6조 원으로 전년 거래액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소비패턴의 변화를 LPG업계 종사자들도 예의주시하고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LPG산업 전망과 우선 과제

LPG업계도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대, 의료용 세탁소(병원, 요양원 침상세탁 증가)와 배달음식점 등의 LPG소비량이 다소 증가하고 있으나 LPG가  소상공인이 주로 이용하는 에너지연료이므로 사업의 어려움은 심각한 상황이다. 소상공인의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매출 감소, 미수금 증가 등 전반적으로 LPG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1인 가구뿐만 아니라 2~3인 가구까지 간편하고 빠르며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Home Meal Replacement), 밀키트(Meal Kit), RTC(Ready To Cook)제품 등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생산 및 유통되며 매출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LPG업계도 짧은 시간에 요리가 가능한 LP가스의 장점을 영업에 적절히 활용하여 소비처를 다양화하는 등 변화가 요구된다.

국내 LPG산업은 70~80년대 가정, 상업용 LP가스 사용 증가로 호황기를 누렸으나 정부의 에너지 정책변화로 LNG 도시가스가 확대되어 소비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LPG 소비의 절반 이상은 석화·산업용, 약 30%는 택시 등 수송수단, 나머지는 가정용으로 쓰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와 대면 접촉을 해야 하는 LPG판매소의 경우, 가속화되는 매출 감소와 고정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경영난에 휴폐업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수입사(정유사)-충전소-판매소-소비자로 이어지는 4단계 물류구조를 배송센터 건립 및 정보처리시스템 구축으로 효율화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이다.

정부와 LPG업계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유통구조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통산업의 합리화를 위해서는 유통물류 실태를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계청 ‘서비스업 총 조사’ 등을 참고하여 영업비용, 매출이익, 영입이익, 생산성자료 등 경제성 분석과 더불어 유통과 물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길 바란다. 이를 통해 국민 삶의 질 제고와 지속 가능한 LPG산업 기반조성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유통과 물류에 대한 이해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KSIC)는 LPG산업을 중간상(충전소 또는 판매소)에 따라 도·소매업(연료소매업 등)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등과 함께 유통산업으로 분류하여 ‘유통물류 통계집’을 작성·관리하고 있다.

유통이란 경영, 물류와 구분되는 산업활동으로 상품(서비스)의 흐름이며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활동이다.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상품 및 서비스를 인격적으로 이전시키는 경제적 활동이며 소유권 이전 기능을 기본적으로 수행하고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며 상품의 효용과 부가가치를 창조한다. 유통과정에서 상품의 부가가치를 증가시켜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소비자의 만족을 극대화한다. 소비자 만족은 매출액(이익) 증가로 이어지며 지속적인 관계가 유지된다.

유통산업은 도매업자, 소매업자, 물적 유통기관 등과 같이 유통기능을 수행 및 지원하는 유통기구들의 집합이다. 중간상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직접 거래에 비해 거래빈도의 수 및 이로 인한 거래비용을 낮추며, 분업화를 통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유통기능 수행으로 전문화 효과가 발생한다. 비용감소 효과와 규모의 경제 실현, 다수의 중간상의 개입을 통해 사회 전체 보관의 총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여기서 물류의 기능만을 담당하는 업자, 즉 택배와 같이 운송만을 담당하는 업자는 유통업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소매업은 최종 소비를 목적으로 구매하는 개인이나 가계를 대상으로 상품이나 용역(서비스)을 판매하는 유통업의 한 형태이다. 소매업이 상점에서 주로 이루어질 때, 이 점포를 소매점이라 한다. 소매업이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이유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개재하여 최종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상품이 원활하게 소비자에게로 유통되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도매업자와 소매업자의 차이는 판매하는 상품수량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누구에게 판매하는가가 포인트이다.

물류란 생산단계로부터 소비단계로 생산물의 물리적인 이동을 추진하고 시간적, 공간적 격차를 극복하여 재화의 효율을 증대시키는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활동이다. 물류비 절감은 기업의 원가절감을 의미하며 경쟁우위를 획득하게 하고,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납기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물류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회비용의 발생이 감소하고 고객 충성도를 구축하게 한다. 기업목적 달성을 위한 물류의 역할 및 비중은 크다. 특히 무한 경쟁시대에서 경쟁우위 확보, 환경경영의 실천, IT 환경의 이해를 통한 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산과 판매부분 합리화가 한계에 직면한 상황과 물류비용의 증가, 고객 서비스 향상의 중시, 기술혁신 등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물류관리의 기본목표는 경쟁우위, 지속경영, 원가우위로 제품의 품질 및 가격의 비차별화에 따라 물류에서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류비 상승과 고객욕구의 다양화(고도화)에 적응하여 지속경영을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기업은 물류비를 낮추어 이익의 극대화를 실현해야 한다. 물류비와 물류서비스 사이에는 Trade-off(대립되는 요소의 균형) 관계가 있으므로 합리적 수준과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고도의 물류서비스를 통하여 고객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 경영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물류관리 효율화의 의의가 있다.

2021년 유통산업 전망

끝으로 올해 유통산업 트렌드를 전망해 본다. 2020년 상반기 유통업계는 YOY기준 백화점(-14.2%)>대형마트(-5.6%)>SSM(-4.0%)>편의점(+1.9%)순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현재 백신이 개발되었으나 국내보급 및 접종이 완료되려면 시간이 걸려 2021년 하반기까지는 외부활동이 제한될 전망이다. 재택과 비대면 활동으로 집과 그 인근에서 소비가 발생되는 현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유통산업 기업들은 전략을 발 빠르게 수정하며 대응전략에 나서고 있다.

LPG사업자들도 비대면 시대를 대비해서 가스잔량 발신기는 물론 계량기검침 시스템을 적극 보급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직접 대면하기 어려워지는 시기에 적절할 조치이며 앞으로도 이 같은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안전점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다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부적합 LPG시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도하게 기기에 의존하기보다 적절한 현장 파악도 병행해야 한다. 특히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가 해마다 실시하는 벌크로리 순회점검과 위기대응훈련에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벌크로리 순회점검을 실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올해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

지난해 유통업계는 급속하게 성장하던 비대면 유통이 날개를 단 한 해였다.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그 편리함을 경험한 소비자들로 인해 언택트 소비는 강화될 것이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옴니채널(Omni-Channel) 쇼핑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LPG판매사업자들도 비대면 시대에 가스주문 방식의 변화는 물론 소비자들이 주축으로 안전점검을 할 수 있는 동영상을 이용한 계도활동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 최근 유통산업의 흐름에 맞춰 LPG산업도 변화가 필요해지고 있다.(사진은 LPG용기 운반차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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