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뜨릴) 釜(가마) (잠길) () 

파부침주

의미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 싸움터에 나가면서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

유래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옴.

초(楚)나라 항우(項羽)가 진(秦)나라와 거록(鋸鹿)에서 싸울 때, 강을 건너 온 배를 가라앉히고, 솥과 시루를 깨뜨려 죽을 각오로 싸워 크게 이긴 데서 연유함. 항우는 진나라를 치기 위해 직접 출병하고, 그 군대가 막 장하를 건넜을 때였다. 항우는 갑자기 타고 왔던 배를 부수어 침몰시키라고 명령을 내리고, 뒤이어 싣고 온 솥마저도 깨뜨려 버리고 주위의 집들도 모두 불태워버리도록 했다. 그리고 병사들에게는 3일 분의 식량을 나누어 주도록 했다.

이제 돌아갈 배도 없고 밥을 지어 먹을 솥마저 없었으므로, 병사들은 결사적으로 싸우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결국 병사들은 출진명령이 떨어지자 무섭게 적진을 향해 돌진했다. 이렇게 아홉 차례를 싸우는 동안 진나라의 주력 부대는 궤멸되고, 이를 계기로 항우는 제장(諸將)의 맹주가 되었다. 파부침주와 같이 결사항전의 태세를 갖춘다는 말로 파부침선(破釜沈船), 기량침선(棄糧沈船)이 있다.

응용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1년 넘게 마스크를 쓰고 통제된 생활을 하면서 몸도 마음도 피폐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도 기진맥진한 상태이다. 그러나 아무리 고난과 시련이 닥쳐도 파부침주의 기개로 죽을힘을 다해 애쓴다면 살아갈 길이 생길 것으로 믿는다.

양영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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