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의료용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나름대로 자부심이 많았는데 가스시설시공업(제1종) 등록을 하고 우리가 공급하는 병·의원을 대상으로 시공까지 할 수 있게 됐으니 감개무량합니다. 가스공급에 그치지 않고 고압가스안전관리법 기술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시공함으로써 병·의원들이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이라 생각합니다.”

의료용가스 전문공급업체인 대성의료종합가스의 이상용(77세)·조대석(76세) 사장 부부는 지난 2014년 경기도 가평군에 의료용고압가스 충전시설을 마련한 데 이어 2020년에는 가스시설시공업체(제1종)인 대성의료종합컨설팅(메디칼)을 설립함으로써 명실공히 의료용가스 토털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70년대 초 고압가스판매업소를 운영할 때는 사연이 정말 많았습니다. 가스운반차량이 아닌 손수레나 자전거 등에 산소용기를 싣고 공급하는 시절이었으니까요. 산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형편이 어려운 호흡기환자들을 많이 봤습니다.”

이들 부부는 어렵사리 의료용산소를 공급해 대금을 받으러 방문했을 때 환자나 환자 가족들의 사정이 너무 딱해 오히려 쌀을 사주고 돌아오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한다.

“우리 회사는 충전소 내 안전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으나 고객사 즉, 의료기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병·의원 내 액화산소의 저장능력이 250kg 이상일 경우 특정고압가스 사용신고 대상이므로 고법에 따라 방호벽, 기화기, 자동절체기 등을 설치하지요.”

충전소 내 안전관리도 중요하나 병·의원 내 가스시설의 안전성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는 이상용·조대석 사장 부부는 특정고압가스 사용신고 대상인 병·의원 150여 곳에 총 5억원을 투자해 적법한 시설로 개선했다고 밝힌다.

“특정고압가스 사용신고와 관련한 규정에 저촉되지 않으려면 저장능력 250kg 미만이어야 하므로 내용적 175ℓ 규모(168kg)의 초저온용기 1개 외에 내용적 80ℓ 규모(77kg) 초저온용기 1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국내 초저온용기제조사와 내용적 80ℓ 규모의 초저온용기를 개발하기도 했지요.”

내용적 175ℓ 규모의 초저온용기 2개를 놓고 공급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규정에 어긋나므로 작은 용기를 개발하게 됐다고 귀띔한다.

“국내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설치된 중앙공급방식의 산소발생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대규모 공기분리장치(ASU)를 통해 제조한 의료용산소의 순도가 99.5%인데 반해 산소발생기를 통해 제조한 산소는 93.0% 수준에 불과하므로 우리 업계는 품질의 측면에서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개선을 적극 요청합니다.”

이상용·조대석 사장 부부는 의료용가스업체들이 공급하는 산소의 품질과 산소발생기에서 나오는 산소의 품질에 큰 차이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요양병원 등에서 산소발생기를 통해 제조한 산소라는 사실을 환자나 환자의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고 강조한다.

“의료용산소 1병을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규정에 따라 제조·공급하는 데에는 수없이 많은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분석장치 추가구매, 시설개선 등에 따른 투자비 증가는 물론 용기관리, 분석 등의 전문성을 가진 인력도 필요하지요.”

GMP에 맞춰 산소의 품질을 관리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데 반해 정부가 산소발생기에 대해 느슨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재차 언급한다.

“안전관리를 잘하는 게 고객에 대한 가장 큰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고객과의 신뢰를 더욱 돈독히 쌓고 있지요.”

아직도 재무, 용기관리 등 회사 운영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이상용·조대석 사장 부부는 회사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 준 전 직원에게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그 무엇보다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

대성의료종합컨설팅(메디칼)을 통해 직접 시공함으로써 병·의원의 가스시설이 안전한 환경으로 개선되어 기쁘다는 이상용·조대석 사장 부부는 오직 고객만 바라보고 천천히 단계적으로 성장하겠다며 소박한 다짐의 눈빛을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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