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革(가죽) (쌀) (시체) 

마혁과시

의미

말가죽으로 시체를 싼다는 뜻.

전쟁터에 나가서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는 말.

유래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에 나오는 이야기.

마원(馬援)은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 용맹과 인격이 뛰어난 명장이었다. 남방의 교지(交趾)지역을 평정하고 낙양으로 개선하였는데, 맹익(孟翼)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그를 환영하며 의례적인 축하인사를 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 흉노(匈奴)와 오환(烏丸)이 북쪽 국경을 시끄럽게 하고 있으니 이들의 정벌을 천자께 청하리라” 하고는 “대장부는 마땅히 싸움터에서 죽어 말가죽으로 시체를 싸 가지고 돌아와 장사를 지낼 뿐이다. 어찌 침대 위에 누워 여자의 시중을 받으며 죽을 수 있겠는가(馬援嘗曰 大丈夫 當以馬革屍裹安能死兒女手)”하였다.

마원이 다시 싸움터에 나가게 되었을 때 황제는 조서를 내려 백관이 모두 그를 전송하도록 했다. 흉노와 오환의 토벌이 끝난 후에도 마원은 노구를 이끌고 남방의 만족(蠻族)을 정벌하러 출정했다가 전염병에 걸려 어려운 처지에서도 전투를 독려하다가 끝내 진중에서 전사하고 말았다.

응용  국가안보 태세가 확립돼 있다고 믿지만, 오늘날 군을 보면 복무기간도 지나치게 단축되고, 때론 군기마저 해이해져 경계실패와 어처구니없는 사건·사고들이 많아서 걱정스럽다. 시대변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하지만, 보국충성을 위하여 마혁과시를 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군인정신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양영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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