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LPG산업 전반적으로 정말 큰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프로판과 부탄 어디를 먼저 손봐야 할지 걱정이 큽니다. 이렇게까지 벼랑 끝에 내몰린 것은 LPG사업자들의 책임도 있지만 결국 정부정책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가스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충전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상태에서 정부의 도시가스 보급 우선 정책과 전기차 지원이 LPG산업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한국LPG산업협회 충남협회 장문엽 회장(61)은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서해LPG충전소(프로판)와 서산시 소재의 수석LPG충전소(부탄)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LPG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자영 충전소들의 경영환경이 너무 열악해지고 있다고 현실을 직시했다.

“제가 LPG산업협회 충남협회장이다 보니 각 지역별 충전소를 방문합니다. 금산, 서천, 장항 등 다양한 곳에 위치한 충전소들을 돌아보면 월 30~40톤 판매하는 곳이 대부분이죠. 결국 고용을 줄여 3명이 운영하면서 인건비를 절감해 버티는 형국입니다. 충남에 LPG충전소가 약 174곳으로 파악되는데 언젠가부터 폐업에 이르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장문엽 회장은 이 같은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LPG자동차 보급정책이 실행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세먼지의 주범인 경유차를 줄여 나가는 데 있어 LPG차만큼 가성비에서 앞서는 연료는 없다는 것.

“지방이라 그런지 1톤 LPG트럭이 자주 충전하러 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국가 정책적으로 1톤 LPG트럭은 대기오염개선을 위해 투자 대비 효과가 좋은 것은 확실합니다. 성능적으로도 미완성 단계라 할 수 있는 전기트럭에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총 2000만원씩 지원하면서 LPG트럭에는 고작 100만~200만원 지원한다는 건 모순됩니다.”

장 회장은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송용에너지가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전, 화석, 신재생 등 에너지원별 포트폴리오를 갖고 수소시대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것. 전기트럭의 경우 짐을 실은 상태에서 특히 동절기에는 운행거리가 100km밖에 되지 않는다. 아울러 수소자동차는 상용차가 아직 없고 충전소 인프라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모든 걸 1톤 LPG트럭이 해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만약 정부정책이 전기트럭과 전기차 보급 위주로 진행됐다가 향후에 전기요금이 폭등했을 때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입니다. 반면 국제 시장에서 LPG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구나 국내 전기요금은 화석에너지 등을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면서 화석 에너지보다 싸게 판매하는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장 회장은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현장을 가장 우선시한다. 자동차충전도 본인이 직접 할 때도 있고 프로판충전도마다 않고 현장에서 묵묵하게 고객을 응대한다. 그는 현장에 있다 보면 고객들과 생생한 대화를 할 수 있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웃는다.

장문엽 회장은 E1의 충전소 임대경영인 교육을 담당했는데 매뉴얼도 직접 제작했다. 회계, 안전관리 종합 매뉴얼 등을 수록해 LPG충전소를 운영하면서 최소한 알아야 할 내용을 담았다.

“현재 휘발유와 경유차는 물론이고 전기차도 셀프로 충전하고 있습니다. 유독 LPG자동차만 셀프 충전이 불가능한데 하루속히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최근 개발된 셀프 LPG충전건은 소비자들이 손쉽게 충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외국에서도 LPG셀프충전을 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셀프충전이 허용되면 LPG충전소 경영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끝으로 그는 보람에 대해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에 대한 작은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우문현답’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 속에 답이 있다’라는 뜻으로 풀이하는데 남은 시간 동안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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