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가정·상업용 프로판의 유통시스템을 생각하면 LPG용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과거 60~70년대 연탄을 사용하던 시대에서 LPG용기를 통한 가스공급은 일부 계층만 누릴 수 있었던 혜택이었다. 하지만 시대는 급속도로 변하면서 LPG용기 시장이 사그라지고 있다. 특히 2010년 전후로 소형LPG저장탱크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용기시장은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이 불가능하고 소형LPG저장탱크 설치도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프로판용기를 두고 가스를 사용 중이다. 가장 열악한 지역의 사람들이 가장 비싼 연료를 사용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프로판용기 시장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을 조명해 본다.

LPG용기에 발신형 절체기를 설치해서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PG용기에 발신형 절체기를 설치해서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로판용기 유통시장 현황

정부가 수십 년 간 도시가스 위주의 보급정책을 시행하면서 LPG산업은 갈수록 어려움에 빠지고 있다. 정부의 편중된 에너지정책으로 인해서 용기로 LPG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더욱 값비싼 연료비를 지불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흐르고 있어 프로판 충전·판매사업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고로 LPG판매사업자들은 그나마 벌크로 전환하면서 일정 부분 숫자는 유지되고 있다. 가장 최근 집계된 LPG판매업소 숫자는 2021년 말 기준으로 4511개소로 전년 동기 4550개소보다 39개소 감소했다. LPG판매업소는 △2017년-4602개소 △2018년-4607개소 △2019년-4592개소 △2020년-4550개소 △2021년-4511개소 등으로 폐업·통합하는 사례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통계자료는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프로판의 공급형태는 대부분 벌크로 전환되면서 용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0~20%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LPG용기는 노후된 용기증가와 계획배달의 한계에 부딪혀 앞으로의 시장 전망도 어둡다. 하지만 모두가 손을 놓아서는 안 되는 만큼 지자체에서 지원책을 비롯해 용기사업자들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사례도 있다.

새로운 시스템 도입

대전시 대덕구는 지역의 LPG판매사업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LPG 안전점검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LPG판매사업자는 모바일 LPG 안전점검 시스템을 통해 전산화하고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해진다. 각종 행정 서류 제출을 모바일로 할 수 있어 서류 제출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지난해 경남 합천군은 관내 등록된 LPG판매업소를 대상으로 LPG용기 검사비 지원사업을 펼쳐 전국의 관심을 모았다. 사업대상은 합천군 관내 등록된 LPG판매업소이며 사업비는 1억 원이 지원됐다. 업소별 최대 500만 원 한도 내에서 전년도 검사비의 50% 실비를 지원했다. 지난해 사업결과를 파악해 보니 관내 LPG판매업소가 20곳인데 모두 신청해서 지원을 받을 만큼 호응을 얻었다. 다만 이 사업이 아쉽게도 지속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지자체 담당자가 바뀌었고 지역 LPG판매사업자들도 이를 매년 추진하는 데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합천군의 한 LPG판매사업자는 “프로판의 유통비용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지자체의 지원금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서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자체가 IT분야를 비롯해 재검사비용을 지원하는 사례도 있으며 관련 종사자들의 노력도 뒤따르고 있다. 가장 먼저 조아테크와 파이어독스가 보급하는 발신형 절체기를 설치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모바일 앱과 웹으로 LPG저장 용기에 들어있는 잔량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플랫폼이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센서로 잔량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보를 분석해 LPG교체 주기를 정확하게 예측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가스공급자는 LPG재고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는 필요한 때에 LPG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발전방향

프로판 시장의 생존을 위해서 정부의 지원과 사업자들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전국적으로 용기검사비를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되면 가격안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LPG용기 유통구조 및 안전관리체계를 조사하고 LPG용기 검사체계 및 비용 등을 파악해야 한다. 가스분야 지원제도와 가스 이외 분야에 대한 지원제도를 면밀하게 검토해 LPG용기 검사비 지원방안 도출해야 한다.

아울러 프로판용기에 설치하는 발신형 절체기 도입도 서둘러야 한다. 발신형 절체기는 초기에 오류도 발생했으나 이제는 기술적으로 완성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 시스템을 한번 사용한 사업자들은 100% 설치하고 활용 중이다. 이에 대한 홍보와 정부차원에서 기술개발 또는 통신비에 대한 지원방안 등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다.

최근 프로판시장은 노후 용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비처에서 일 년에 한 번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재검사를 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현장의 사업자들은 정부가 도시가스 배관을 지원했던 것처럼 LPG용기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게다가 철제용기가 아닌 콤포지트 용기가 도입될 경우 초기투자비는 들더라도 프로판의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다.

LPG판매업소를 대형화해서 생존방안을 찾는 사업자들도 있다.
LPG판매업소를 대형화해서 생존방안을 찾는 사업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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