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생산기지 내부에 있는 수소압축기
수소생산기지 내부에 있는 수소압축기

[가스신문 = 한상원 기자] 수소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소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도심지 또는 수요지 인근에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한다면 수소운송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지난 2019년 발표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서도 수소차와 수소버스 보급 확대를 위해 수소생산기지 구축을 추진했다.

발표 후, 4년이 지난 2023년 기준 수소생산기지는 경남 창원(2022년 1월), 경기 평택(2022년 8월), 강원 삼척(2022년 11월)에 있다. 각 기지의 월평균 수소생산가능 규모는 창원기지가 월 평균 30톤 규모, 삼척기지는 월 평균 40톤, 3곳의 기지 가운데 가장 큰 평택기지는 월 평균 216톤 규모이다.

이곳들의 공통된 특징은 수소차 충전 설비뿐 아니라 수소 유통수단인 수소튜브트레일러 충전 설비도 갖춰, 인근 수소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거점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는 마더스테이션 개념이 적용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시내버스 차고지와 직접 연계한 제조식 수소충전소로 구축한 모델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최초로 버스 차고지 내에 수소생산기지가 구축된 인천그린수소충전소를 탐방했다.

정부·지자체·민간 협력으로 만든 거점충전소

수소버스를 충전하고 있는 인천그린수소충전소
수소버스를 충전하고 있는 인천그린수소충전소

인천그린수소충전소를 들어서자마자 보인 것은 CNG충전소와 함께 있는 수소충전소와 생산기지이다. 버스 차고지인만큼 수소버스가 충전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충전소 압축기에서 한창 직원들의 보수 작업이 이루어졌다. 어디에서 온 직원이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회사 직원이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인천그린에너지와 신흥네트웍스가 협력해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인천그린에너지(주)는 CNG충전소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회사이며, 2013년 1월 회사설립 후 2013년 11월 CNG충전소 완공해 사업을 시작했다. 2021년 11월 수소충전소를 시작으로 수소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했고 올해 4월에는 수소생산기지를 구축했다.

함께 협력하는 신흥네트웍스는 CNG충전소와 수소충전소 유지보수를 기반으로 한 엔지니어링 회사이다. 2020년 11월 설립했으며, SKE&S, 효성중공업, 현대로템과 협력 계약을 맺었다. 국내외 수소기술과 산업의 주요 관계자와 협력하여 수소 밸류체인 연구, 개발, 생산, 공급, 보급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소충전소 부품 고장 시 신흥네트웍스 엔지니어들은 즉각적인 대응과 고장방지 및 설비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충전소 운영이 가능하다. 다년간의 노하우를 쌓은 엔지니어들이 있어 고장에 대한 대비가 빠른 장점이 있다.

관계자는 “현재 수소충전소는 피스톤 압축기 방식과 다이어프램 방식의 압축기로 구축되어 있다. 압축기 방식에 따른 장단점이 있지만 예방정비에 대한 메뉴얼이 전무해 수소충전소 유지보수에 대한 연구를 통한 매뉴얼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충전소 옆에 위치한 수소생산기지는 개질기가 2대 가동돼 하루 1.2톤, 연 430톤의 자체적 수소생산이 가능해져 지역 내 안정적인 공급에 기여하고 있다. 80대 이상의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으며, 연간 4천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특히, 동 설비는 대규모의 수소를 사용하는 버스차고지에 수소생산기지를 직접 설치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로, 지역 내 수소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자체, 민간이 협력한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버스에 수소를 충전하고 있는 충전소, 왼쪽 컨테이너는 수소생산기지
버스에 수소를 충전하고 있는 충전소, 왼쪽 컨테이너는 수소생산기지

인천시, 수소경제 선도도시 이끌어

지난 4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구매지원 시범사업’으로 지원된 첫 번째 수소버스 인도식과 인천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을 함께 개최했다.

정부는 작년 11월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 및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성장전략을 발표한 이후, 수소경제 확장을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수소생산 및 충전인프라와 연계한 수소버스 보급 시범사업을 신설하여, 올해 공모를 통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6개 지자체(서울, 인천, 부산, 세종, 전북, 경남)를 선정했다. 인천시는 가장 많은 130대를 시범 운행하게 되는데, 그 첫 번째 수소버스가 이날 행사를 통해 인도됐다.

또한, 인천 수소생산기지 준공식도 함께 개최했다. 동 생산기지는 산업부가 차량용 수소공급의 지역 편중을 해결하고자 수요지 인근에서 도시가스를 활용해 수소연료를 공급하는 소규모 수소생산기지 건립사업으로 추진됐으며, 창원, 평택, 삼척에 이어 네번째로 인천에 준공됐다. 천연가스 기반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수전해와 탄소포집형 등 청정수소 생산기지 중심으로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동되고 있는 현대로템의 수소추출기
가동되고 있는 현대로템의 수소추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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