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해외 시장 공략은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경동나비엔 해외영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택현 상무는 2014년 러시아 법인 설립부터 법인장 역할을 수행했으며, 2018년부터는 해외영업부문장을 맡아 보일러, 온수기 등의 제품을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미국을 포함 중국,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 영국, 우즈베키스탄 등 전 세계 47여개 국에 보일러 및 온수기를 수출하며 내수산업이던 보일러의 수출 산업화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업계 전체 수출액의 88%에 달하는 성과입니다.”

세계 각국은 나라마다 다른 난방문화와 인증 기준이 상존하기에 보일러·온수기 수출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경동나비엔은 주력 시장인 북미를 비롯해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미에서 콘덴싱을 기반으로 ‘친환경’이란 트렌드를 제시하면서 풍부한 온수 사용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여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처럼 우즈벡 등 중앙아시아,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도 국가별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모든 산업에 악영향을 끼쳤다. 김 상무는 팬데믹 여파를 경동나비엔이 어떻게 이겨냈는지 설명했다.

“물류비, 원자재비, 인건비 등이 모두 상승하며 수출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위생에 대한 관심도 늘었고 이러한 소비자 니즈에 맞춰 마케팅과 영업을 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그결과 2018년 50%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 비중이 2022년 약 70%에 도달했습니다.”

그는 모든 시장이 중요하지만 특히 북미 시장의 변화에 주목했다.

“지난해 2월 북미 최대 냉난방전시회 ‘AHR 2023’에서 저희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현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경동의 콘덴싱 하이드로퍼네스를 지난해 가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연간 450만대 시장인 북미의 메인 난방 제품인 동시에 냉난방공조(HVAC)로도 활용되는 제품입니다. 향후 최신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히트펌프도 함께 연계해 겨울철 난방과 여름철 냉방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6월 멕시코 법인을 개소했다. 김택현 상무는 신규 시장 개척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개별난방 기반의 주택보급, 신도시 프로젝트 등 정부 주도의 건설사업이 활발합니다. 구소련 국가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중앙난방을 했었는데, 건물이 오래되면서 효율이 떨어지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져감에 따라 개별 가스난방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중남미 시장은 기온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해발 2천미터 이상의 고지대가 많아 온수기 수요가 큽니다. 멕시코 온수기 시장은 연간 70만대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

여기에 중국시장 역시 큰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언급했다.

“중국 시장은 연간 55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보일러 시장으로, 경동나비엔이 처음 해외수출을 이루고 해외 법인을 만든 곳이라 의미가 큽니다. 경동나비엔의 온돌난방 시공방식은 2000년 북경시 표준안, 2004년 중국 국가 표준이 제정되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향후 중국 내 B2C 마케팅을 통해 온수기 시장에 대한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 상무는 경동나비엔의 32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HVAC 시장 공략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5년에는 2조원, 2032년에는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HVAC 시장 공략을 통해 경동나비엔이 진정으로 국내 냉난방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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