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일반고압가스용기 전문검사기관들은 올해 초 가스안전공사가 고압용기 재검사 모니터링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내압(수압)시험을 전수(全數)로 하는지 확인하겠다고 나서자 매우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재검기관 관계자들 가운데에도 입장이 다소 다르기도 하지만 수압시험을 할 때마다 미세한 영구팽창으로 인해 얇아지는 등 고압용기의 안전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시험하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재검업계 일각에서는 “고압용기 재검사 모니터링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 수압시험을 선별적으로 실시하는 등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의사들의 진찰과정도 1차 문진 및 청진기를 사용, 진찰한 후 CT 및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한다”면서 수압시험의 완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재검기관들은 지도확인을 담당하는 가스안전공사의 눈치를 보며 전수로 수압시험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설명하면서 “지난 수십 년 간 수압시험 과정에서 불합격된 용기는 단 하나도 없었다”며 수압시험의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재검기관들은 검사할 때마다 충전압력의 두 배 이상의 압력을 가해 용기에 손상 및 무리를 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설계압력이 25㎫인 고압용기에 15㎫가 아닌 12㎫로 충전하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압력으로 충전함은 물론 최근 고압용기의 설계 및 제조기술이 발달해 성능도 크게 좋아진 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야말로 잦은 수압시험은 검사 시마다 용기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물론 탄성계수를 저하시키는 등 안전성을 헤치는 부작용을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밖에 검사설비의 오작동에 의해 고압용기의 네크링이 파손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가스안전공사는 올 상반기 내에 고압용기 재검사 모니터링시스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하반기로 연기했다.

수압시험을 전수로 시행하는 것에 대해 가스안전공사 내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는 등 수압시험의 실효성 논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가스안전공사가 고압용기 재검사 모니터링시스템 도입과 관련한 회의도 비공개로 여는 것에 대해 재검기관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바람직하다는 것을 잘 아는 가스안전공사의 속뜻을 알 수 없는 대목이다.

현재 반도체용 특수가스용기에 대해서는 법령을 통해 UT(초음파탐상시험)로 갈음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가스안전공사가 나서 고압용기 재검사와 관련한 외국의 사례를 제대로 소개하는 등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고압용기 수압시험을 전수로 하는 것이 과연 가장 좋은 시험방법인지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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