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가스연소기업계는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심화, 경기부침으로 인한 투자 및 소비위축 등으로 시장성장이 주춤했다. 또한 건설경기와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국내시장에서의 비전이 불투명한 한해였다.

이처럼 국내시장의 여건과 경쟁력이 불안정하다보니 국내 가스연소기 제조업체들은 국내시장에 기업역량을 집중하는 것에 위험부담을 느끼고 수출지향의 경영을 적극 펼치고 있다.

특히 태생적 특성으로 가정·산업용 보일러, 실별난방제어시스템, 가스레인지 등 가스연소기 품목의 경우 물량순환 주기가 길고 건설경기나 부동산시장의 호·불황에 따라 당기의 시장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에 더더욱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청을 통해 수출 500만불 이상의 글로벌 역량과 수출잠재성이 우수한 우량 중소기업을 선정하여 R&D, 해외 마케팅, 수출금융을 지원하여 수출 5천만불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타 산업분야에 비해 전체 시장규모가 비교적 영세한 가스연소기업계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은 정부의 이러한 중소기업 수출 지원정책의 혜택을 받는 업체가 드물다. 영세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기반 조성사업도 진행 중에 있지만 가스연소기 업체들이 체감하는 정부혜택은 아직도 극미한 수준이다.     

이에 업계는 정부가 수출 지원대상의 폭을 더욱 확대하고 영세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전히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글로벌 제품경쟁력을 보유한 벤처나 이노비즈 기업들이 정부의 경직된 금융지원을 비롯해 현지 인프라 및 네트워크 구축실패, 높은 무역관세, 해외시장 정보부족 등으로 수출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실적 데이터에 근거해서 지원 기업을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선정하는 현 정책의 잣대에 다소 회의적”이라며 “수혜기업 선정기준을 완화해서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과 영업 인프라가 부족한 영세업체들을 보다 광범위하게 지원하여 수출증대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는 정부는 한-EU, 한-미 FTA 발효로 무역여건이 한층 유연해진 프런티어마켓과 더불어 최근 가스연소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동남아, 중동, 러시아, 중국 등지의 이머징마켓에 대한 무역개선도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영세 수출기업에 대해 금리 및 보증 우대를 통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신흥수출국과의 적극적인 외교를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모색하여 국제무역 관세장벽을 낮춰야한다는 것이다. 또 현지 인프라·네트워크 구축과 해외마케팅을 지원함으로써 진출기업의 성공적인 시장적응과 제품현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이다.

영세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독려하는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잠재적 수출기업에 대한 장기적 로드맵을 구상하여 국내 제조업체들이 해외무역시장의 변화를 체감하고 수출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각종 세미나를 활성화시키고 수출사업 비전을 제시하는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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