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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산업가스 누출사고로 범정부적 대책마련 추진

가스안전공사, 산업가스 TFT발족…검사·교육 제도 마련
안전관리 종합 컨트롤타워 산업가스안전센터 설립 추진 

 
 
 

지난 2012년 9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플루오린화수소산(이하 불산)이 누출돼 작업자 5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한다. 또한 인근 지역주민에게 2차 피해가 발생, 1000여명이 병원치료를 받고 가축과 농작물 피해도 잇따르면서 피해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했다. 

피해규모가 점점 커지자, 정부는 사고발생 11일만에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에 이른다. 

당시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작업자의 안전불감증이지만, 불산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소방관들이 탱크로리에 직접 물을 분사해 물과 반응한 불산이 급격하게 확산, 대형인명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산업단지에서의 독성가스누출사고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013년 1월 경기도 화성 삼성반도체 공장, 3월 구미공단 염소 누출사고 등 산업가스 및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범정부적인 지원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2017년 충북 진천에 산업가스안전기술센터 준공

연이은 산업가스 누출사고를 계기로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2013년 2월, 산업가스 안전관리강화 시스템 구축 TFT발족을 시작으로 2013년 7월 조직개편을 통해 독성가스부를 신설한다.

정부도 ‘총리실 화학물질안전관리종합대책’,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 산업가스 누출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적극 나섰다. 또한 이를 계기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사용 뒤 남은 산업용 잔가스 처리와 중화처리, 산업가스 안전기기 등에 대한 성능인증 등 종합적 안전관리 역할을 전담할 수 있는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이하 산업가스안전센터) 설립에 힘이 실렸다. 

정부도 산업가스안전센터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내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설립작업이 추진됐다. 

가스안전공사가 운영을 책임지게 될 산업가스안전센터는 충북 진천군 산수산업단지 내 부지면적 31,706㎡에 교육센터동, 중화처리동, 부품성능평가동을 비롯하여 6개동 연면적 6,773㎡ 규모로 구축되며 오는 2017년 준공 예정이다. 

산업가스안전센터가 준공되며 산업가스 잔가스 용기 및 사고용기 중화처리를 비롯해 산업가스 안전기기 등에 대한 성능인증 △산업가스 전문교육 및 안전관리 R&D △비상대응시스템 구축 등 종합적 안전관리 역할 수행은 물론, ‘독성가스 전주기 복합 안전관리 기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안전공사는 독성가스 전주기 복합 안전관리 기술 확보를 위해 ‘산업가스 잔가스 용기 중화처리 및 분석기술(23종)’, ‘산업가스 중화처리설비 및 검지기·센서류 성능 검·인증’, ‘맞춤형 산업가스 전문교육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관련기술의 조기 개발을 위해 산업가스안전센터 부서를 신설하고 설계, 사업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산업가스안전센터는 기본설계가 완료된 상태이며 올해 10월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 하고 조달청 발주를 거쳐 12월 시공사업자 선정 및 착공을 시작으로 201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부터 독성가스분야 원천기술 확보 ‘시동’

산업가스안전센터는 세계 3번째,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시설로 총사업비 295억원이 투입되며 완공되면 방치되고 있는 산업 잔가스 용기의 안전한 처리는 물론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현장전문가 육성, R&D 등 종합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산업가스 안전관리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가스안전공사는 산업가스안전센터 준공 이후, 산학연 연계 실증연구를 통한 독성가스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본격 추진하며 중화제 수명연구, 안전기기 성능 향상, 중화처리설비 기능향상 등을 사업모델로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가스안전센터 운영이 정상궤도에 올라서면 독성가스분야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산업가스사고 예방·대응 시스템 구축사업에 대한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는 5,610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국생산성본부의 사업타당성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업가스사고 절감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 감축, 해외 인증비용 절감 등 직접적인 편익으로 약 2,114억원, 그리고 생산유발효과로 약 2,251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로 약 1,245억원, 고용유발효과 약 1,534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가스안전센터 운영을 통한 경제적 효과와 함께, 우리나라도 이제는 사고 발생 후 처벌규정 또는 안전관리기준을 강화하는 등 사후관리위주의 산업가스 안전관리에서 예방중심의 선제적 안전관리로 새로운 안전관리 패러다임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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