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2월 강릉 펜션에서 잠을 자던 고등학생 10명이 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CO)에 질식해 3명이 숨지는 비극이 있었다. 그 당시 사고는 무자격 시공업자의 부실 시공이 원인으로 밝혀졌다.이러한 무자격 시공업자들의 문제는 최근에도 밝혀졌는데, 최근 전주의 한 보일러 대리점이 무자격자에게 보일러시공을 맡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자격 시공과 이에 대한 부실한 관리·감독 속에 최근 5년 여간 전국에서 가스보일러 사고 21건이 발생해 16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보일러, 가스 및 난방시설 공사는 자격증을 가진
가스안전공사에서 발간한 가스 사고 연감(2013~2022년)에 의하면, 사고원인 사례에서 특징적 유형을 찾아볼 수 있다. 가스 사고에서 늘 높게 나타나는 사용자 부주의(10년간 평균 32.8%)라는 안전 불감증 대책의 하나는 안전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규제의 벽을 높인 것이 그동안의 관례이다.지난 10년간의 가스 사고원인을 가스기기 사용 및 관리 부주의와, 가스시설 미비 및 가스제품 노후화라는 두 가지로 통합하면, 전자의 소프트웨어적 서비스 사고율 46.3%와, 후자의 하드웨어적 시설과 기기 사고율 40.9%를 묶어서 대책을 세우
그 동안 LPG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재산 피해도 입었다.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역할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대한 대책들이 만들어졌다. 다만 LPG사고를 예방하려는 새로운 대책을 보면 LPG판매사업자들을 강력히 규제하는 내용들이 전부였다.현재도 가스사고가 발생하면 규정을 더 강화하고 LPG판매사업자들을 규제하는 법을 만들어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예를 들면 강릉 펜션 사고, 동해 펜션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후속 조치로 공급자들은 보일러 연통의 결합부분까지도 점검하고 기록으로 남기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656.2백만톤이며, 이 가운데 건물부문은 46.5백만톤에 달하여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그러나 건물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연구는 대부분 화석연료 사용 억제와 전전화(全電化)에만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건물부문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로에 관한 통찰력 없이 단순히 에너지원별 감축에만 집중하면 건물부문 탄소중립은 요원하다. 전전화의 천문학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정책 방향에 관하여 제언한다.첫째, 건물의 생애주기에 관한 선행 연구가 필요하다. 통상 연구자들은 건물부문의 온실가스
아다시피 한국가스공사 형편이 어렵다. 부채가 연말에 40조원을 넘을 것이라 하고 부채율이 부실기업 전단계 진입 중이나 마땅한 해결책이 없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부채 대부분이 미수금에 해당하는 만큼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정부가 ‘연료비 연동제’ 정상화나 가스위원회 신설을 통해 가스요금을 현실화하는 쪽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내년 총선과 천연가스 수출국들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정부의 해결의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에너지를 정치적 수단으로 삼았기에 초래된 난국이다. 이러한 에너지 정책의 기본에서 벗어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시장기능을
현재 우리는 탄소 사회에서 수소사회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수소사회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에서 수소를 주 에너지원으로 하는 사회로의 전환을 말한다. 인구 증가와 산업 발달로 에너지 소비는 급격히 늘어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구가 흡수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서고 있다. 해결법은 간단하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과연 가능한 일일까?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줄여가는 저탄소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무탄소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수소가 자리 잡고 있다.수소는 ‘수소’라
요즈음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이-팔) 전쟁이다. 그런데 모두가 이번 전쟁이 본격적 에너지 파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아니 바란다. 70년대와 달리 중동지역 분쟁이 에너지장 위기로 바뀔 수 없는 여러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우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두 나라 모두 산유국이 아니다. 물론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이 이번 전쟁에 관여하면, 사정은 급변할 것이다. 이 역시 지금은 불명확하다. 이에 UN 등 국제기구와 미국, 유럽은 하마스의 전쟁 도발 책임은 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유롭게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평가하여 자유롭게 경쟁하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보일러 시공도 전문적인 건설업으로 기술자들 간에도 기술의 차이가 존재함에도 기술자 마다 차이를 두지 않고 국가는 일정한 자격과 최소한의 설비를 갖추어 전문건설업을 등록하도록 건설산업기본법에 규정되어 있다.하지만 자격증을 갖추고 등록한 시공자들 간에 자유롭게 공정한 경쟁을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자격․무등록자가 시장에 개입하게 됨으로써 자유경쟁에 따른 공정거래 질서가 파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일선 시·군·구의 건설업 면허 등록
지난 1980년대 가스안전공사가 실시하던 LPG용기에 대한 재검사를 민간에 위탁해 실시해 온 지 불혹(不惑)의 나이가 되었다. 공자는 논어에서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고 일관되게 일을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그동안 가스안전을 위해 노력해 온 전문검사 40년은 불혹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을까?가스안전을 위해 여러 분야가 있지만 사용 중인 용기 및 특정설비에 대한 정기적인 재검사는 법정 검사의 실시 권한을 법적으로 위탁받아 수행하는 민간, 즉 전문검사기관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초창기 어려운 여건에서 큰 사명감과
국가 에너지통계 종합정보시스템의 에너지 통계월보(2023년 1월호)에 의하면, 우리나라 에너지․자원 소비량의 93.9%(2022년 10월 기준)를 수입에 의존하고, 에너지․자원 수입에 지출하는 1,372억$(2021년 기준)은 국내 총수입액의 22.3%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는 것이다. 결국 에너지․자원의 과소비는 탄소중립 달성의 어려움으로 연계될 수 있다.국내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자원의 92~95%를 수입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에너지 과소비 산업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탄소중립 환경정책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나라로 지목하고
2020년 여름 공도를 달리던 현대차 ‘블루온’이 목격되어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블루온’은 2009년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서 i10 전기차라는 이름으로 최초 공개됐고, 이후 ‘블루온’이란 이름의 양산모델이 2010년 9월 청와대에서 공개되었다.SK이노베이션에서 제작한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충전거리 140km, 최고 출력 81마력의 성능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정부와 공공기관용으로 1년 간 213대만 생산된 후 단종되었다. 현대, SK 두 그룹의 야심작이었지만, 당시 충전소 등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턱없이
아이슬란드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은 그의 책 ‘시간과 물에 대하여(2019)’를 통해 100여년 안에 ‘빙하가 녹아 없어지는 시대’, 즉 지구가 기후 위기로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했다.실제,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폭염과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소식을 최근 들어 더욱 빈번하게 접하면서 그 시기가 더욱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든다.세계 각국은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우리나라도 2050
2050년이 되어도 전 세계의 석유 소비량은 2010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다름 아닌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회사인 엑손모빌이 최근 발표한 내용이다. 탄소중립에 가장 적극적이지 않은 대표적인 미국 석유회사로 알려져 있다.한편 미국 정부는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제도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경우, 톤당 85달러의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도 실행 중이다.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석유회수증진을 위해 활용하여 유가스전에 주입하는 경우에도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아마도 많은 에너지 생산 회사들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침공 전쟁 이래 천연가스는 세계 정치-경제 여건 조성의 주요 결정인자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EU 에너지 수급 구조에서 천연가스의 비중은 25% 수준이었다. 여기서 EU 수입 천연가스의 절반쯤이 러시아산이었다. 그러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 공급 중단을 단행하였다. 이는 당연히 유럽경제사회 불안의 근본 원인이 되었다. 이에 EU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발한 러시아의 책임 추궁을 위해 경제제재를 단행하였다. 특히 유럽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우 하루 22억 ‘유로’ 상당의 가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한 열의로 인해 자원이 빈약한 단점을 극복하고 지금의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6-70년대의 화학공학과를 비롯하여 기계공학과와 전기전자공학과에서 배출된 인재가 각각 섬유산업, 중화학공업 80년대 자동차공업과 조선산업 부흥의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는 그래도 나름대로 선제적으로 인력을 양성하여 국가 기간산업에 적기에 충분하게 공급했고 우수한 인재 육성만이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임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으리라고 본다.탄소중립은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이제 글로벌 이슈로 자리잡았다. 전세계 140여개국이 탄소중립